[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최병암 산림청장은 17일 "목재수확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하고 있는 정상적인 산림경영활동 중 하나라는 점을  인식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청장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목재 수확을 위한 벌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설명 브리핑을 갖고 "현재 이뤄지는 목재수확은 탄소중립 계획과는 무관한 통상적인 산림경영 활동으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산림경영의 일환으로 목재를 수확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수확 후 다시 나무를 심는 형태의 목재수확은 교토의정서에 따른 '산림경영(Forest Management)'에 해당, 국제적으로 탄소저감 활동으로 권장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목재생산을 위한 수확량은 연간 약 480만㎥로 산림 총 축적량의 0.5%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산림은 사유림이 67%나 되고, 이곳의 입목은 공공성은 크지만 기본적으로 사유재산이다"면서 "임업인에게는 목재수확이 나무를 기르는 최종 목적이라는 점도 국민 여러분들께서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목재생산을 위한 수확량은 뉴질랜드 0.8%, 그리스 0.7%에 이어 OECD 주요 29개국 중 27위에 그치고 있다. 국산목재 자급률은 16% 수준으로 매년 84%에 해당하는 국내 목재 수요량을 뉴질랜드 등 해외 임업선진국에 의존 중이다.

산림청은 목재자급률을 높이고 목재수확을 통한 임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목재생산을 할 수 있는 경제림을 2005년부터 지정해 운영중이며 임업인들은 이 영역에서 벌채 등 임업활동을 합법적으로 진행한다. 현재 경제림은 전체 산림 633만ha의 약 1/3인 234만ha 규모고 그 외의 산림보호구역(167만ha)에서는 벌채가 금지돼 보호받고 있다.

최 청장은 산림부문 탄소중립 추진전략에 대해선 "보호할 산림은 적극 보호하고, 이용할 산림은 집중 경영하겠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전제한 뒤 "국민들의 걱정을 감안해 전문가를 포함한 국민 여러분의 공감대를 얻어 추진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최 청장은 "먼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 상반된 입장과 견해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뒤 9월에 확정할 탄소중립 전략에 반영하겠다"며 "산림경영 임지에서 발생하는 벌채중 최근 5년간 지자체에서 허가한 5㏊ 이상의 산림 벌채지에 대해 현행 규정이 제대로 준수되고 있는지 전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벌채는 나무를 심고, 가꾸고, 이용하기 위한 순환임업의 한 과정으로 국가경제 발전과 산주와 임업인의 권익을 위해서 반드시 존중받아야 한다"며 "벌채는 이분들이 정당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경제적 활동이라는 점을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재차 벌채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최근 이뤄지는 벌채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지난 1월 산림청이 발표한 산림부문 탄소중립 추진안의 실행을 위한 무분별한 벌채라고 지적하면서 산림청의 탄소중립안에 비난을 제기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